
한화오션 투자는 단순한 '조선업 부활' 이상의 가치를 읽어낸, '방산과 조선의 결합'이라는 거대 시나리오에 배팅한 결과였습니다. 저는 2025년 하반기,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의 체질 개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통합 비용과 노사 갈등 이슈로 주가가 눌려 있을 때를 적기로 판단했습니다. 당시 시장은 상선의 수익성에만 집중했지만, 저는 한화그룹의 방산 역량이 결합되어 만들어낼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과 '특수선 중심의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2026년 초,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연속 수주했다는 낭보와 함께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한 미국 현지 거점 확보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강력한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며칠 전 발표된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3조 2천억 원, 영업이익 4,411억 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확인하며 수익을 확정 지을 수 있었습니다. 2024~2025년에 수주한 고선가 LNG 운반선들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는 시점을 정확히 짚어냈고, 방산 프리미엄이 더해지며 목표 수익률 40%를 상회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업황의 사이클을 넘어서는 기업의 구조적 변화(Transformation)를 믿고 기다린 인내의 결실이었습니다.
한화오션 재무 실적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의 재무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털어내고 한화그룹 인수 이후 놀라운 재무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후판 가격 상승과 저가 수주 물량 탓에 각각 1.7조 원과 1.6조 원이라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범하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선회한 결과, 2024년 매출 10.8조 원을 기록하며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2026년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1분기 매출액은 3조 2,099억 원, 영업이익은 4,41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71%나 성장하는 폭발적인 이익 체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 운반선의 건조 비중 확대와 동일 설계 선박을 반복 건조하며 얻는 학습 효과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재 한화오션의 수주 잔고는 약 31조 원 규모로 향후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조업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부채비율 또한 205% 수준으로 관리되며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내실 있는 경영 패러다임으로의 완벽한 전환을 의미합니다.
방산 시너지 효과
한화오션의 가장 독보적인 경쟁력은 한화그룹 내 방산 계열사들과의 강력한 통합 시너지에서 나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및 추진 체계 기술과 한화시스템의 함정 전투 체계 역량이 한화오션의 설계 능력과 결합하여 '토탈 해양 방산 솔루션'을 완성했습니다. 특히 잠수함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인 장보고-III급을 독자 설계하고 건조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캐나다와 폴란드 등 글로벌 시장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의 경우 약 60조 원 규모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한화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패키지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화오션은 한국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내항 운항 규제인 존스법을 극복하고, 연간 20조 원 규모에 달하는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함정의 전 수명 주기를 관리하는 MRO 사업은 한화오션의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며, 이는 2030년 해외 군함 부문 매출 4조 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육·해·공 통합 방산 포트폴리오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화오션만의 강력한 성장 동력입니다.
미래 에너지 전략
탈탄소화라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과 해양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해상풍력 설치선(WTIV)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많은 4척의 인도 실적을 보유하며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5MW급 대형 터빈 설치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WTIV를 추가 수주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이 2032년까지 477GW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NG선보다 높은 단가를 형성하는 WTIV는 한화오션의 효자 품목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무탄소 선박 시대를 대비하여 암모니아 추진선 및 수소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6년 세계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운반선 4척을 수주한 것은 이러한 기술 리더십의 실질적인 성과입니다. 또한 한화오션은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까지 약 650억 원을 투자하여 '스마트 야드' 구축을 진행 중입니다. 디지털 생산 센터를 통해 야드 내 블록 위치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AI 기반 통합 관제 센터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지능형 공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해양 솔루션 제공자로서 한화오션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